[기고] 금강의 자연화가 공주를 살린다..

칼럼 > 2022-09-05 01:19:04

금강재자연화위원회 김봉균

수천 년을 도도히 흐르며 비단내라는 예쁜 이름을 간직한 금강은 우금티 뜨거운 농민들의 민주화 피를 받아 안으면서도 생명 길을 간직해왔습니다. 


그러나 자본과 신자유의 탐욕에 할퀴어진 4대 강 살리기라는 사업의 마수에 의해 아름다운 강은 파헤쳐지고 보로 막히고 녹조로 오염되는 수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게 흐르는 강을 막아 놓고 나타난 10여 년의 결과는 너무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녹조로 오염된 강은 실지렁이와 큰빛이끼벌레 등이 서식하는 오염수가 되었고 지역 주민들 간에는 심각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강을 막아 보를 만들어 놓고 한보에 십 수명이 지키며 년 간 442억 원(16개보예산)의 혈세를 낭비하고, 홍수 시 물의 압력에 의해 발생한 보 세굴로 인해 2021년에 7억 원 등 공주보에만도 년간 40여 억 원을 강물에 떠내려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공주보는 보 설치 이전 그 수리 지역에 이미 계룡 지역 송수관과 쌍신들 관정 설치 등으로 아무 문제없이 농사짓는 지역이어서 농업용수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다행히 4년 전부터  수문을 열고 강물을 자연대로 흐르게 한 결과 녹조는 사라지고 강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강물이 맑아지고 물고기가 살아나고 물새들이 날아오고 부여 백제보 지역은 사라졌던 가창오리 떼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백제문화제 때 물을 가두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자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관광 자원은 금강의 살아 숨 쉬는  자연성을 오히려 보여주어야 합니다. 


녹조 대신 맑은 물을 보여주고, 오염원을 여과해 주는 은모래 백사장을 보여주고, 그 강물에 뛰노는 물고기들을 보여주고, 그 물고기를 먹이 삼아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억지로 가두어 놓은 녹조 강물보다는 물은 작아도 살아서 꿈틀대는 금강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잠깐 보다가 사라지는 유등을 위해 물고기와 새들의 따뜻한 집에 홍수가 닥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금강이 당한 아픈 상처를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본에 오염된 금강을 살리고 이름다운 금강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금강 재자연화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길 호소합니다. 


▲ 금강재자연화위원회 김봉균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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