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통예술의 보고 ‘연기조합’을 재조명하다

문화·교육 > 2021-05-26 11:15:08

연기군 예인들의 역사를 통해 세종시에 흐르는 전통의 본(本)을 찾아보다..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단하전통예술원은 6월 30일(수) 저녁 7시 세종음악창작소 누리락(박연문화관 지하2층)에서 2021 임예주의 전통춤판 '法古創新'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1907년 궁중 장악원 폐지로 궁중 예기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지면서 '조합'을 만들게 되는데 충청권에는 전통예술의 효시 격인 '연기조합'이 있었다.


이번공연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정신과 전통문화의 본(本)이 숨쉬고 있는 조치원 247번지에 위치했던 '연기조합'의 예술 형태를 재조명 하여 세종특별자치시의 맥을 찾아보고자 했다. 



 

1부는 궁중에서 행해진 '법고무'라 할 수 있는 춘앵무와 검무를 통하여 세속적 감정 표출 보다는 의미와 사상 전달 중심의 정해진 춤사위와 음악적 구성의 춤판으로 구성 하였다. 


 2부는 민속무로 인간의 희·노·애·락 감성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 관객과 흥과 신명을 공감하는 무대로 구성하였다.


 3부는 연기조합 1패 기생(예인)들의 삶과 충청권 지역의 전통 예술의 성향, 특징 등을 고려하여 중고제 음악 토리 및 춤사위 중심으로 '연기굿거리춤'을 구성하였다.


'연기조합'은 7명의 예기로 구성되어 시조·경서잡가·검무·승무·가야금·양금 등을 주로 연행하였다. 


'조선미인보감'에서는 '연기조합'의 기생 김옥선을 「옥경(玉京) 선자(仙子) 후신(後身)으로  금수강산(錦繡江山) 태어나서 파과년(破瓜年)이 겨우 되니  인물(人物)  범절(凡節)  일색(一色)이라. 천생려질난자기(天生麗質難自棄)는 옛 글에도 있거니와 보배로운 값진 옥(玉)이 어찌 오래 감출소냐 번화(繁華) 승지(勝地) 찾어 와서 한성(漢城) 권번(券番) 이름 걸고 시조(時調) 잡가(雜歌) 승무(僧舞) 검무(劍舞), 양금(洋琴)이며 가야금(伽倻琴)을 미진(未盡)함이 없이 배워 도처(到處) 칭찬(稱讚) 홀로 받다. 조치원(鳥致院)이 좋다는 말을 풍편(風便) 넌즛 들었던지

연기(燕岐) 조합(組合) 예기(藝妓) 되야 4년 광음(光陰) 보내도다」라고 묘사했다.


단하전통예술원 예술감독 임예주는 '임예주의 연리지Ⅰ·Ⅱ·Ⅲ' 개인전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아픔을 보듬고 심중 고통을 위로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해 왔다. 


앞으로도 역사속에 잊혀져가는 전통예술을 조사·연구하여 우리의 本을 재현하고, 빠르게 급변하고 매뉴얼화되어가는 현 시대의 정서를 전통예술 공연을 통해 옛정서의 지혜와 멋이 발현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신명을 나눠주는 전통공연이 되도록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미인보감'에서 묘사한 '연기조합'의 기생 김옥선 해설>

하늘나라 선녀가 (잘못을 저지른 죄로)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다운 

우리나라에 다시 태어나서

16세가 되었으니 (瓜를 파자(破字)하면 八八이 되니 더하면 16) 용모 

아름답고 예의범절 잘 지키는 뛰어난 미인이로구나.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은 그대로 버려지기는 어렵다는 말은 옛 글에도 

있거니와(백거이 장한가長恨歌의 한 구절)

귀한 보물인 값진 구슬(보석)이 어찌 (눈에 띄지 않고) 오래 감춰져 있겠느냐

번화하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와서 서울 권번에 자기 이름을 걸고(서울 권번 소속이 되어)

시조(時調) 잡가(雜歌) 승무(僧舞) 검무(劍舞), 양금(洋琴)이며 가야금(伽倻琴)을 부족함이 없이 배워서(아주 잘 한다는 말)


가는 곳마다 최고라는 칭찬을 혼자서 다 받다가

조치원이 좋다는 말을  소문에 얼핏 들었던지 

 

연기군 기생조합의 가무(歌舞)ㆍ서화(書畫)ㆍ시문(詩文)등의 예술로 접대하는 기생이 되어 4년이 지났구나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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