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값 2년전으로 돌아갔다.

정치·사회 > 2022-08-13 17:23:06

기준금리 1%p 올리면 집값 2.8%↓…세종시 하락폭 최고..
11억에 샀는데 7억대로 '뚝'..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 값은 지난해 7월부터 53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천도론으로 단기간에 수억원씩 급등했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매매·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집값은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갔고 전셋값도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가팔라진 금리인상으로 인한 집값 하락 위험 1순위로 세종시가 지목되면서 추가 하락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새샘마을9단지’ 전용면적 84㎡가  2018년 가격대인 5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6월 거래에서는 7억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만에 1억8000만 원이 하락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10억3000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것에 견주면 1년만에 집값이 반토막난 셈이다.


세종 다정동에 있는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중순 6억70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2020년 말엔 최고가가 11억2000만 원에 달한 아파트이다.  


나성동에 있는 '도램마을11단지(반도유보라)'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5일 4억8000만 원에 직거래가 성사됐는데, 3월 기록한 7억8000만 원보다 3억원 급락한 수준이다. 4억원대 가격은 2020년 1월(4억8000만 원)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전셋값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세종시 전셋값은 0.28%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22일) 이후 37주 연속 하락 중이다. 매물이 계속 쌓여가는 데다 공급이 계속되다 보니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번에 1.00% 포인트 인상될 경우 1년 뒤 전국 주택가격은 0.4~0.7%, 2년 뒤엔 0.9~2.8% 하락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 하락위험(HaR)'을 평가한 결과 기준금리 인상시 전국 17개 지역중 세종시 집값 하락 위험도가 1년 후 3.9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대전(2.4), 경기(2.1), 대구(1.9), 인천(1.6), 서울(1.2) 순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이 공급과잉상태이거나 최근 큰폭으로 가격상승한 지역의 하락위험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연말까진 집값 하향 조정세가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전망인 데다 집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실수요자들의 인식이 변할 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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