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눈부처를 만나다-'세종교보생명 강서윤'

칼럼 > 2021-12-29 20:48:24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눈부처’는 아름다운 순우리말이다. ‘눈동자에 비쳐 나타난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이다. 한 사람의 눈동자 속에 비친 또 한 사람의 모습을 ‘눈 속에 앉아 있는 부처’로 표현한 것이다.


12월 29일 낮 3시 40분경 조치원 성모병원 옆 고가도로에서 만난 풍경 '12월의 눈부처' 강서윤(세종교보생명)과 경찰 아저씨의 모습이다.


무슨 사연인지 노인이 타고 가던 전동차가 고가도로 위에 멈췄다.


움직이지 못하는 전동차 위에서 노인은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 강서윤(세종교보생명)의 현장 제보사진 


고가도로 한 차선이 막히면서 긴 차량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영문을 몰라 답답해하던 차량들 사이로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났다.


경찰관 한 분이 내려 전동차를 밀기 시작했다. 다른 경찰관은 순찰차량으로 다른 차량들의 흐름을 안내했다.


교복을 입은 소년 하나가 힘겹게 전동차를 밀고 있는 경찰관을 돕고 있다.


이끼 낀 돌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아슬 아슬 20여 분을 힘겹게 한걸을 한걸음 힘을 싣은 경찰관 덕분에 노인의 전동차는 고가도로를 벗어났다. 


고가도로 끝에서야 노인과 경찰관의 모습에 길막힘의 영문을 알아챈 운전자들은 “답답하게 조급한 마음으로 넘어온 고가도로 끝에서 우린 느릿느릿 감사의 마음으로 깜빡깜빡 전조등 인사로 경찰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눈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아름다운 눈부처의 모습을 제보해 준 세종교보생명의 강서윤님께 ‘고맙습니다.’인사를 보낸다.


'문을 닫아버린 바람이 다른 문을 열어주기도 하는 것' 그렇게 힘겨운 시간은 사람향을 남겼다. 


 

▲ 강서윤(세종교보생명)의 현장 제보사진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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