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만의 산삼? 약삼!] 6. 삼계탕에는 왜 인삼주가 함께 나올까?

칼럼 > 2020-07-25 23:18:50

     【임성만 약삼연구가

    술은 조금씩만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것도 독한 알코올이 아닌 사포닌이 녹아내린 산삼주라면 좋지 않을 수 없다. 본래 삼은 인체 전반에 걸쳐 이로운데, 그중에서도 산삼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산삼주에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사실 효능이 아닌 것을 찾는 게 빠를 정도다. 그런데 산삼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 문제도 크다. 요즘에는 산양삼이나 가격이 저렴한 인삼주를 담가 먹기도 한다.

 

조선 후기의 인삼 거상 임상옥(1779~1855)은 '계영배(戒盈杯)'라는 잔으로 인삼주를 마시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훈을 늘 되새겼다고 전한다. '계영배'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 보통 술잔의 70% 정도 어느 높이 이상 술을 담으면, 사이펀 효과로 인해 액체가 잔 바닥으로 모두 새어나간다. 그는 술 한잔을 마시면서도 인간의 과욕을 경계했기에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거상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삼계탕에는 왜 인삼주가 함께 나올까? 삼계탕을 시키면 열에 아홉은 인삼주를 준다. 인삼주는 혈액순환에 좋고,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삼계탕 먹기 전에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삼계탕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닭 냄새가 꺼려질 경우 국물에 섞어 먹어도 된다.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안 좋을 때 인삼주 한 잔씩을 드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인삼주 효능 중에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인삼은 손과 발이 차가운 사람, 또는 몸이 허하거나 약한 사람에게 좋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삼주 효능도 그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 인삼주는 약용주로써 위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기능이 제일 크고 식욕부진, 권태, 무력감 회복에도 좋다.

 

좋은 인삼주를 담그려면, 무엇보다 좋은 인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산은 둘째치고 서더라도 년근을 속인다거나, 농약을 투여해 재배하는 등 신뢰하기 어려운 곳도 많다.

 

약삼은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항암 등 면역력 강화, 간 기능과 정력 강화 등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약삼주를 장복하면 겨울에 찾아오는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혈액순환과 관련하여 지병. 성인병을 지닌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혈당 감소(당뇨), 아드레날린 분비로 인한 혈액순환, 콜레스테롤 수치 하강 등에 긍정적이다. 약삼주는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환상의 술맛을 자아낸다. 어떠한 약초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을 볼 수 있다. 약삼주는 약으로 한 잔씩 마시면 빠른 흡수로 인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약삼으로 인삼주를 만드는 것은 참 쉽다. 병에 담고 소주를 부으면 끝이니까.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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