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그들은 승리자였을까?

칼럼 > 2019-02-11 13:13:53

산소 호흡기 쓴 처칠..
추위에 커다란 숄을 걸친 루즈벨트..
고소공포증에 지친 스탈린..
2등의 승리자 스티브 스콧..

【세종파라미 박은주 편집】

설명절과 정월대보름이 들어 희망을 부르는 2월이다.
인디언 달력은 홀로 걷는 달,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로 표현한다.

 

2월의 역사!
1945년 2월의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2차대전 종전을 위한 얄타회담의 광경은 너무나 특이했다.


비만과 고혈압에 시달리며 산소 호흡기를 쓴 채 비행기를 타고 온 처칠, 하반신 마비와 심장병에 시달리며 추위를 피하기 위해 커다란 숄을 걸친 루즈벨트,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해 기차여행으로 지친 스탈린.

 

2차대전을 끝낸 강대국의 통치자들도 병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노인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승리자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승리자의 모습은 어떨까?

 

1997년, 미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의 최종 경기는 한 해 동안 벌어진 골프 경기 가운데 가장 흥분되고 극적인 경기 중 하나였다. 최종 경기는 스티브 스콧과 타이거 우즈와의 일전이었다.

 

18번 그린의 연장 마지막 홀, 동타를 이룬 가운데 스티브가 먼저 퍼팅을 할 차례였다. 타이거 우즈의 공은 스티브의 퍼팅라인 위에 놓여 있어서 우즈는 자기 공이 원래 놓여있던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공의 위치를 표시하고 공을 치웠다. 스티브 스콧의 퍼팅. 아깝게도 공은 홀컵을 살짝 지나갔다.

 

이어지는 우즈의 퍼팅 차례. 그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가능한 모든 각도를 점검하였다. 마침내 퍼팅할 위치로 가서 섰다.

 

바로 그때, 스티브는 우즈가 본래 자기 공이 놓여 있었던 지점이 아니라 그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표시했던 것을 상기 시켜주었다. 그래서 우즈는 위치를 다시 정정할 수 있었다.

 

이어진 그의 퍼팅. 우즈의 공은 보기 좋게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든 데스.’ 승리는 타이거 우즈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스티브 스콧이다. 그가 만일 타이거 우즈에게 공의 정확한 위치를 상기시켜 주지 않은 상태에서 우즈가 그대로 퍼팅을 했더라면, 우즈는 반칙으로 2타를 더 친 것으로 처리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됐더라면 챔피언십 우승컵은 타이거 우즈가 아닌 스티브 스콧에게로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노병사'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우리다. 


희망을 부르는 2월! ‘홀로 걷는 달’,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달’.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 2월이 었으면.......

 

박은주 기자 / silver2367@hanmail.net

기사 댓글 0기사 댓글 펴기

작성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문자입력 captcha img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