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

칼럼 > 2021-08-15 09:25:43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제76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73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한민족 자존의 빛을 다시 찾은 오늘, 150만 대전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올해 광복절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부득이 기념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을 모시고 성대하게 기념해야 마땅한데 무겁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예우를 갖춰 기념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광복으로부터 76년, 우리는 어렵게 되찾은 한민족의 빛을 소중히 키워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볼 수 있듯이 당당한 국제파트너로서 일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와 일본은 가까운 거리만큼이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어 있지만,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양국은 서로 협력하며 공존 번영하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건설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일본은 역사 왜곡을 멈춰야 합니다. 억지 주장을 부리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할 뿐입니다. 이제 일본은 인류 평화의 제전, 올림픽을 두 번 개최한 나라입니다. 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일본이 욱일기를 부끄럽게 여길 때, 비로소 한일 관계가 큰 미래를 바라보고 함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23위로 34위인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거시경제, 인프라 등 여러 분야를 종합한 결과입니다. 국가신용등급 역시 일본보다 2단계 높은 AA- 등급입니다. 1990년 일본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무려 4단계 더 높았음을 상기할 때 괄목할 만한 성장입니다.


BTS, 미나리로 대표되는 K-컬처도 대한민국 문화가 세계 속 주류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과제도 있습니다. 기술경쟁력과 기초과학, 원천기술 경쟁력은 다소 취약합니다. 2년 전, 일본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모두 기억하실 것입니다. 일본의 적반하장식 수출규제에 우리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성장시키며 극복했습니다. 온 국민이 단합하여 얻은 쾌거지만, 우리에게 충분한 역량이 없다면 언제든 또 다른 예속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냉엄한 국제사회 속에서 자존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며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강한 나라, 혁신 정신이 역동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대전은 대한민국이 세계에 유례없는 속도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50년 역사를 가진 대덕특구를 축으로 핵심기술과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며 압축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대덕특구에만 2,000여 개 기업체와 331개에 달하는 연구소기업이 있습니다. 한 해 연구개발비 규모는 8조 3천억 원, 해외 특허등록 건수도 2만 7천여 건에 이릅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대전은 전국 도시 중 월등한 점수로 혁신성장역량 종합지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혁신 기반 역량과 미래산업 기반 역량 부문 모두에서 서울까지 제친 압도적 1위입니다.


대전은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에도 대한민국 혁신성장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이야말로 우리 대전이 독립된 나라에서 번영하길 바랐던 애국지사들의 뜻을 가장 잘 계승하는 길입니다. 대덕특구를 혁신 창업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한편, 스타트업파크, 팁스타운 등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 조성과 창업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 혁신도시로의 지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AI, IoT, 정보통신, 바이오산업 등 4차산업혁명 핵심 산업의 중심허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에서 우리가 다들 느꼈듯이, 미래산업기술은 한 국가의 흥망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대전은 ‘4차산업혁명특별시’이자 ‘대한민국 과학수도’입니다. 대한민국 미래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전진기지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굳히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대한민국 자존을 지키는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경애하는 독립유공자 가족 여러분!

그러나 번영은, 기술혁신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화합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오는 8월 18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돌아옵니다.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다른 이념을 가진 독립군과도 조국 독립을 위해 스스럼없이 힘을 모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정신입니다. 


대전은 대의를 위해 결집하는 힘을 간직한 곳입니다. 3.1독립운동 당시 전국 어느 곳보다 수려한 태극기 물결로 참여했고, 독재정권의 부당한 압제에는 3.8민주의거로 대항해 4.19혁명의 물꼬를 열었습니다. 작은 차이를 넘어 가장 중요한 일에 힘을 모으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직시하고, 열어갈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76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 이제는 정말 힘들다며 생계를 토로하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냐고 걱정을 토로하시는 시민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리는 애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지사들의 용기를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의 결집력을 믿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나아가 조국 독립에 헌신한 모든 이들의 꿈, 대한민국 100년 번영을 여는 대전의 담대한 변화에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광복의 기쁨을 다시 나누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8. 15.

대전광역시장 허태정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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