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 강준현 후보는 수당 등의 현금성 지원이나 주거 정책 등의 단기적인 접근도 있지만, 주거, 일자리 등 수도권 출생률을 낮추는 불안 요소들로 볼 때 근본적인 저출생 대안은 바로 '국가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고, 이태환 후보도 이에 동조하여 저출생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세종시를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배 후보는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0.97로 심각한 하락추세에 있음을 공유하면서 세종시 출범 이후 신혼부부 유입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짚었고, 김종민 후보는 행복하지 않은 2-30대 여성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가가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 같다며 일자리 패턴의 혁명적인 변화와 출산·육아·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가정의 평화 등을 언급했다.
이어 세종형 여성일자리 확대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김종민 후보는 세종시의 경우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하며,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전제 하에 지식정보산업에 걸맞는 자발적인 파트타임, 또는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모델을 제안했다.
강준현 후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간제 일자리, 유연근무제 추진을 첫번째로 제시하였고, 아울러 타 시도 모든 곳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과 저출생 문제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 여성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국민의힘 세종시을 이준배 후보
반면, 이준배 후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일자리의 핵심은 여성 창업이라며 세종시에 여성의 특성에 맞는 창업 생태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고, 이와 관련해 자신의 제1호 법안 공약으로 '경제 중심 자족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환 후보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이루어지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짚으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이 제대로 시행·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보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공통 질문인 젠더폭력에 대해서 강준현 후보는 성폭력, 데이트폭력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강조하고 형량이 좀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준배 후보는 정치인들의 2차 가해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강준현·김종민 후보를 공격했다.
이태환 후보는 일상화된 젠더 폭력을 일일이 거론하며 마을공동체 문화 회복을 해결책으로 제시했고, 김종민 후보는 젠더 기반 폭력을 두가지 유형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성차별적인 문화 속에서 그동안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폭력을 법제화하는 것과 디지털 등의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대해 법 제·개정을 통해 피해자들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혁신당 세종시을 이태환 후보
이어 플로어 질문으로 주어진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출입국 외국인 사무소 세종 출장소' 유치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 모두가 한목소리로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 새로운미래 세종시갑 김종민 후보
플로어 두 번째 질문으로 주어진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가 각각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선, 강준현 후보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찬성이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명확한 입장 표명을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준배 후보도 강 후보와 같은 맥락으로 설명하면서도 우선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부분만 먼저 다루는 투트랙 방식을 제안했고, 김종민 후보는 좀더 공개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꾸준히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태환 후보는 동성애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그에 응답하는 것이 국가이고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명확히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 젠더정책 협약식
이어 진행된 젠더정책 협약식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세종시 2024총선여성연대가 요구한 ▲젠더기반 폭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실현 ▲시민 인권 보호와 사회적 권리 증진을 위한 실천 대안 마련 ▲성별화된 노동 문제 해소, 일‧생활균형 관련 법·제도 마련 ▲여성재단, 성문화센터, 인권센터, 일·생활균형지원센터 등의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총 4가지 사항에 대해서 모두 약속했다.
한편, 세종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하는 세종시 유권자수는 3월 23일 기준 총 301,313명으로, 이중 여성유권자수는 총 152,003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2024총선여성연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세종시 범여성계가 결집하여 조직한 한시적 연대기구로, 사)세종YWCA, 사)세종여성, 세종여성기업인협의회, 세종여성살림터 복숭아공동체, 세종여성회, 든든성문화인권센터,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세종시가족센터, 세종여성새로일하기센터,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단체-기관 가나다순) 등 총 10개의 세종시 여성관련 단체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