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청양소방서, 기도폐쇄 응급처치 어렵지 않아요

칼럼 > 2023-11-02 10:54:00

청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소방령 권병문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가을이 아름답게 익어가는 낭만의 계절! 풍요로운 결실에 마음마저 풍요로워지는 감사함과 아름다움이 있는 계절이지만 어느덧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가을을 배웅하며 겨울을 마중할 채비에 분주한 요즈음, 소방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국민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평안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 먼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청양소방서 권병문 현장대응단장 사진 

 

중국 춘추 전국시대 노(魯)나라의 태사 좌구명(左丘明)이 지은 좌전(左傳)에 나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편안할 형편일 때 위험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면 걱정이 없을 것이다“라는 뜻의 명구인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교훈으로서 이것만큼 축약된 것이 없어 보인다. 


사회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위기 대처가 미흡하다면 나와 내 주변 더 나아가 국민이 안전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에 늘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명구가 아닌가 싶다.


최근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을이 맞아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이 넘처나는 만큼 음식물 섭취 시 갑작스러운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 추석 경남 거제에서는 납골당을 방문했던 한 여성이 차 안에서 생밤을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 위기에 처했고, 이때 다른 시민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건졌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광주에서는 집에서 산낙지를 먹다 목에 걸려 결국 의식을 잃고 빠른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소생되지 못한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의 주변에서는 음식 등에 의한 질식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 3∼4분 이내 의식을 잃게 되고 4∼6분 후에는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어 초기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때 우리가 기본적인 응급처치만 미리 알아 둔다면 내 주변에서 일어 날 수 있는 갑작스런 상황에 즉시 대처하여 한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처치가 바로 하임리히법이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명치와 배꼽 사이를 강하게 압박해 기도에 막힌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만일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거나 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강한 기침을 유도해 이물질을 제거해야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임리히법을 하는 것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여 선뜻 나서 시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므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청양소방서와 전국의 모든 소방서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 교육을 상시 제공하고 있고, 언제든지 방문이나 신청하신다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한 기도 폐쇄 사고 소식을 주로 기사, SNS 등에서 접하면서 마치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기에 누구에게나 사고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며, 다음 기도폐쇄 사고 소식은 자신 또는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거안사위(居安思危)의 고사성어 처럼 위험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특히 하임리히법은 내 가족, 이웃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렇게 외치고 싶다. 

하임리히법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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