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일가족의 비극 '1형당뇨병'..중증난치질환 인정, 요양급여 적용 절실해

정치·사회 > 2024-01-16 16:28:00

'치료 국가가 나서주세요' 1형당뇨병환우회 눈물로 호소 ..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사단법인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원 100여 명이 15일 오전 세종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1형 당뇨환자’의 처우개선을 호소했다.



사단법인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세종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1형 당뇨환자들의 처우개선을 호소한 가운데 환자와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얼마 전 1형 당뇨를 앓는 어린 자녀를 둔 일가족의 비극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한국1형당뇨병 환우회 기자회견 현장 (사진 = 한국1형당뇨병 환우회)
 

지난 9일 충남 태안에서 한 부부가 1형 당뇨를 앓는 9살 딸을 숨지게 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딸이 너무 힘들어해 마음이 아프고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1형 당뇨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해야 한다.


제1형 당뇨병은 식습관 또는 비만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2형 당뇨병과 기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자가면역 기전으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어 인슐린을 전혀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해야 한다. 인슐린을 주입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고혈당이 악화되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같은 급성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체내 요구량보다 많이 주입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1형 당뇨 환우회는 정부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미영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는 “1형 당뇨를 중증 난치질환으로 지정하고 환자 연령 구분 없이 의료비를 요양급여로 전환해 본인부담률을 10% 이하로 낮춰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급 종합병원 내에서도 중증 진료과 아니면 점점 과를 축소하다 보니 1형 당뇨를 진료하는 의사가 줄고 있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아울러 “얼마나 나쁜 음식을 먹고 막 살았으면 벌써 당뇨냐!”

“인슐린 맞으면 인생 끝난거 아니야?”라는 주변의 시선도 1형 당뇨 환우와 가족들을 아프게하는 또하나의 상처다. 


1형 당뇨 환자는 전국 5만 명 정도로, 정부는 당뇨 관리 기기 사용에 드는 본인 부담률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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